MCW 보도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의 경질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다시 한번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반 니스텔로이가 임시 감독직을 맡으며 예상 밖의 좋은 성과를 냈고, 일각에서는 그를 정식 감독으로 임명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맨유는 단순히 감독 교체에 그치지 않고, 텐 하흐가 남긴 전술적 문제와 선수단 관리 등 복합적인 상황을 해결해야 했으며, 무엇보다 경험 많은 지도자의 리더십이 절실했다.
이런 맥락에서 ‘리틀 무리뉴’로 불리는 루벤 아모림이 차기 감독으로 낙점되었다.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에서 맨유는 홈에서 첼시를 맞이했다. 최근 기복이 심한 첼시에 비해 맨유는 리그컵에서 5-0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상태였다. 전반전은 양팀 모두 치열한 공방을 벌였고, 맨유는 수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실점 없이 마쳤다. 후반 70분, 호일룬이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았으나, 불과 4분 뒤 첼시의 카이세도가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동점을 만들며 결국 무승부로 끝이 났다.
이 경기는 과거 솔샤르가 감독 대행으로 첫 경기를 치렀던 당시를 떠올리게 했고, 선수들의 컨디션과 분위기 모두 크게 상승한 것이 눈에 띄었다. MCW 취재진에 따르면, 반 니스텔로이는 단 두 경기에서 1승 1무라는 성과를 거두었고, 주춤했던 주장 브루노의 득점력도 13경기 무득점에서 2경기 3골로 살아났다. 반 니는 기본적으로 텐 하흐의 전술 틀을 유지했지만, 여전히 공격진의 결정력 부족은 해결되지 않았다.
맨유 구단은 결국 포르투갈 스포츠의 감독 루벤 아모림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구단 측은 아모림의 계약 해지를 위해 1,100만 유로를 지불했고, 중개 수수료로도 166만 유로를 지급했다고 밝혔으며, 이로 인해 감독 영입 비용이 이제는 스타 선수 수준에 이르렀다는 탄식도 나온다.
계획에 따르면, 아모림의 데뷔전은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입스위치 원정이 될 예정이며, 반 니는 이후 유로파리그 PAOK전과 11라운드 레스터 시티전까지 두 경기를 더 지휘한 후 임시 감독직을 마무리한다. 이번에는 과거 무리뉴, 솔샤르, 텐 하흐와 달리, 아모림의 직함이 ‘감독(Manager)’이 아닌 ‘코치(Head Coach)’로 명명되며, 선수 영입 권한이 부여되지 않았다. 이는 특정 감독 중심의 선수단 운영을 방지하려는 구단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아모림은 포르투갈 리그에서 젊은 지도자임에도 높은 성과를 올리며 ‘차세대 무리뉴’라 불렸으며, 특히 수비 중심의 3백 전술로 안정적인 운영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 맨유의 전술 변화가 예상되며, 3백 시스템은 측면 자원의 기량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현재의 맨유 스쿼드로는 다소 도전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올해 39세인 아모림은 선수 시절 벤피카에서 활약하며 3차례 리그 우승을 경험했으며, 에릭센, 에반스 등 현 맨유 선수들과 직접 맞붙은 경력도 있다. 그는 과거 국가대표 시절에는 호날두와 함께 뛰기도 했으며, 현재는 사우디리그에서 월드컵을 목표로 뛰는 호날두와 달리, 자신은 맨유의 차기 감독으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MCW 취재진은 아모림이 단순한 전술가가 아니라 유망주 육성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나시오, 누네스, 곤살베스 등 수많은 신예가 그의 지도 하에 급성장했으며, 특히 챔피언십 소속이던 스웨덴 공격수 요엘 조케레시를 영입 후 7천만 유로 이상의 가치로 키워낸 점은 맨유 공격진의 미래 보강 대상자로도 주목되고 있다.